포항제철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3천5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3.3%나 급감했다. 포철은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50.46% 줄어든 8천1백1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25일 포스코센터에서 하반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상반기 경영실적 및 올해 경영전망을 발표했다. 포철의 상반기 매출은 4.8% 감소한 5조5천7백90억원,영업이익은 30.4% 줄어든 7천3백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실적 악화 배경=철강경기 악화가 주 요인이다. 포철의 주력제품인 핫코일 수출가격은 지난해 6월 t당 2백73달러에서 올 6월엔 1백93달러로 29.3% 하락했다. 유 회장은 "수출가격이 아직 제조원가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85년 이후 최저 수준의 불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4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철강 원료가격은 올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철광석이 3∼4%,석탄은 7.5∼19% 올랐다. 포철은 연 초 1조2천억원으로 잡았던 올해 순익 목표를 8천1백10억원으로 낮췄다. 따라서 지난 98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한 포철의 순이익은 4년 만에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본업에 충실한다=유 회장은 "포철은 외국 철강업체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 치킨게임을 해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한전 자회사인 파워콤에 대한 투자 등 통신사업 추가 투자와 관련,"기존에 투자했던 부문 외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중국의 올림픽 특수에 대해선 중국 화북 화남 화동에 있는 3개 공장의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하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에 핫코일을 제공하느냐 여부는 현재 관련 소송이 계류 중인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