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바닥론'에 따른 저가매수세로 4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개인 매수세가 바닥론의 중심에서 장을 이끌며 외국인 순매도를 순매수로 전환하게 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의 나스닥 급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에다 거래소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긍정적으로 읽히며 지수버티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외 경기나 재료가 부족하는 등 증시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종합지수 500이 지난 10년간 바닥권이 아니었느냐는 '경험적 바닥론'이 충분조건이 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당분간 종합지수든 지수선물이든 제한된 범위에서 버티기가 이뤄지면서 횡보 조정 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0.15% 오른 65.15에 마감, 지난 17일 67.30 이래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63.95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추격 매도가 주춤한 가운데 저가론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급반등이 제한되며 일중 고점은 65.55에서 막혔다. 개인 매수만으로는 상승에 한계가 있고 전날과 달리 프로그램 매물이 증가하면서 종합지수 상승이 막히자 선물 상승폭도 제한됐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보합에서 백워데이션을 간간이 보이자 프로그램 매도가 늘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767억원에 비차익 471억원 등 모두 1,238억원에 달했다. 매수는 차익 262억원에 비차익 171억원을 합쳐 433억원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1,011계약의 순매수로 장을 이끌고 증권은 순매도와 순매수를 들낙날락하다 22계약의 순매수로 마쳤다. 외국인도 신규매도를 늘리며 순매도했다가 막판 환매를 늘려 95계약의 순매수로 끝냈다. 반면 모처럼 보험과 기금공제가 500계약와 610계약의 순매도를 고수한 가운데 투신은 23계약 순매도로 거래를 종결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했으나 매수나 매도 세력 모두 아직 심리적인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며 "특별한 재료가 있다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심리장세이니만큼 당분간 횡보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단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하기는 했다"며 "바닥권 인식이 생기면서 버티는 상태이나 시장모멘텀이 없어 추가상승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