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날리는 전쟁이 시작됐다-. "캣츠 앤 독스"(Cats & Dogs)는 더도 덜도 말고 홍보문구 그대로다. "견묘지간"의 근원을 이집트 벽화에서까지 찾으며 시작한 영화는 영원한 앙숙 개와 고양이가 벌이는 한판 승부를 만화처럼 그렸다. 격전의 무대는 개알레르기 백신을 개발중인 브로디 교수네 집.세계정복의 야욕에 불타는 페르시아산 고양이 "팅클"을 대장으로 하는 "고양이 자유 수호 선봉대(FLF)"는 백신을 역이용해 인간세상에서 개들을 격리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인간세상으로 치자면 CIA격인 "개비밀동맹(CIS)"은 고양이들로부터 백신을 지키기 위해 작전에 돌입한다. 개들이 적외선 레이다,고양이열추적기같은 최첨단 장비를 척척 사용하거나 닌자고양이가 비행기를 타고 날고,러시아 고양이 자객이 공포의 부메랑을 날려대는 액션등은 만만찮은 볼거리.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힘입은 동물들이 대사에 입을 꼭 맞춰 오물거리고 갖은 표정을 짓는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살벌한 액션속에선 동물영화다운 순진하고 따뜻한 느낌을 찾을길이 없어 아쉽다. 토비 맥과이어 알렉 볼드윈 숀 헤이즈 수잔 서랜든등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감독은 3D애니메이션 "개미"를 만들었던 로렌스 구터만.28일 개봉.전체.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