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보양식 섭취가 꼭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개고기 닭고기와 같은 보양식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온 가족의 입맛에 맞으면서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몸도 보호할 수 있을까. 최선의 대안은 곡류의 껍질에 있다. 곡류의 내피속에는 배출되는 땀이나 과도한 찬음료 섭취로 인해 부족하기 쉬운 전해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곡류를 이용한 여름 보양식을 만들 때 가장 큰 문제는 도정되지 않고 껍질 째 먹을 수 있는 곡류를 구입하는 것.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곡류들은 콩과 현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정되어 나오는 제품이다. 구입 시 가능하면 값이 좀 비싸더라도 유기농 전문 재배농가나 생식전문업체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 좋다. 곡류로 만드는 여름철 보양식 A.밥:우선 쌀과 혼합곡의 비율이 50 대 50 으로 한다. 혼합곡은 율무 현미 수수 조 콩 옥수수 팥 메밀 밀 동부 등 10여 종을 섞은 것이다. 각 재료배합을 5% 비율로 맞춰주어야 효과적인 생식식사를 할 수 있다. 밥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방재료인 오가피 유근피 계피 구기자를 한데 넣고 끓여낸 물로 짓는다. 또 잣 은행 밤 대추 팽이버섯 완두콩 새우 등을 첨가하면 금상첨화로 영양을 골고루 갖춘 영양밥이 탄생한다. B.반찬 : 곡류 중 가장 더위에 강한 것이 바로 두(豆)류. 이 두류에는 단백질이 아주 풍부한데 육류의 단백질은 포화지방산으로 많이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단점이 있지만 두류의 단백질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아무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콩을 이용하여 된장찌게나 콩비지찌게를 끓여 보자. 여기에 산나물과 녹두빈대떡 등을 더하면 보신탕 부럽지 않은 한끼 보양식이 탄생한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명지대 생명공학과 이양희 교수(02)422-5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