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뉴욕증시 강세에 기댄 저가 매수세를 받아 종합지수 53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6일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600종목 이상이 강세를 보이는 등 투자 심리가 다소 호전된 모습이나 기술적 반등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아울러 최근 취약한 수급 여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쪽에 치우치고 있는 점도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5분 현재 529.89로 전날보다 3.81포인트, 0.72%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30포인트, 0.46% 높은 65.45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637억원 출회, 지수관련 대형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40억원에 불과하다. 뉴욕증시가 반영됐고 주도주나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바닥 확인을 지켜보자는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과 시장베이시스 변동 추이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증권, 기계, 운수장비, 의료정밀업종 등이 고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철감금소, 전기가스, 통신, 은행 등이 약세다. 삼성전자가 20일만에 18만원대를 회복하며 사흘째 오름세를 유지, 지수 반등에 안전판 역할을 담당했다. 디아이, 미래산업,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 추가 지원을 재료로 한때 6% 이상 급등했으나 단기 매매가 폭주하는 가운데 상승폭을 대부분 덜어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상승한 반면 주택은행은 하락해 합병은행장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두 은행 등락은 갈렸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가 소폭 내림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임금 동결을 합의한 데이콤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포항제철은 실적악화 우려로 열흘째 상승을 맛보지 못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0억원과 10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지지한 반면 기관은 53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 강세를 받아 상승했지만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상승의 의미보다는 5일선 안착 여부와 바닥 확인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승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아 미국 2/4분기 GDP 발표 전까진 지리한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