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대주택 시장도 논현.삼성.송파동 등 강남지역이 뜨고 있다. 이태원 한남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선 일부 평형대의 공급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최고 13%에 달하던 연수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방배동 논현동 삼성동 등지의 경우 강남지역을 선호하는 외국인 신규 수요에 힘입어 12%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동안 저금리 시대의 고수익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아온 외국인 임대사업이 지역별 평형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며 "강북에선 정원이 딸린 40∼50평대 빌라,강남에선 호텔식 원룸이 평균 이상의 임대료를 받아내기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한남동 이태원 등 인기지역 수익률 약세 =한남동에선 60평형대 이상 대형 빌라의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한 예로 한강조망이 탁월한 UN빌리지내 1백평짜리 H빌라(분양가 25억원)의 경우 지난달 2천만원이던 월 임대료가 최근 1천5백만원까지 추락했다. 연 수익률로 따지면 고작 7% 수준이다. 미군 및 군무원이 주수요층인 이태원에서는 15∼30평형대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임대사업자들이 외국인 주거문화에 맞춰 신축하기보다는 용적률을 최대한 적용해 8∼10가구 규모의 다가구형 빌라를 앞다퉈 짓고 있는 탓이다. 이지리빙공인 유재영 사장은 "이태원 한남동 등지에선 땅이 나오기만하면 대지 1백평에 건폐율 70%를 적용해 30평형대 8가구로 짓는 게 예사"라며 "혼자 사는 외국인을 위한 중형 빌라 공급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여서 수익률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틈새지역 틈새상품은 뜬다 =강남지역에는 직장이 가까운 외국인들이 논현동 삼성동 송파동 일대의 빌라와 원룸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12%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틈새 상품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논현동 삼성동에선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옵션 원룸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15평 30가구로 이뤄진 한 외국인 전용 원룸의 경우 1백80만∼2백만원의 월세를 받는 대신 룸서비스 등 호텔 수준의 시설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러한 원룸의 경우 2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받는 '깔세'가 퇴조하고 1∼3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외국인 임대전문업체인 낸시비즈코 박정훈 사장은 "조깅 코스가 갖춰진 석촌호수변도 외국인 임대에 안성맞춤"이라며 "최근 7가구 모두 월 3백만원에 외국인에게 임대된 투룸 스리룸 빌라는 투자금액(분양가 2억2천만원)대비 연 수익률이 16%선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