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특별기고) "고효율 제품사용 생활화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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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섭 <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에너지 절약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수고와 불편이 따른다.
편안한 자가용 대신 복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일일이 꺼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에너지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런 불편을 감내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70년대 두차례의 석유파동과 지난해 고유가 상황 때도 겪었듯이 에너지 문제는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에너지 사용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절약방법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쓰는 기기 자체의 효율 제고가 바로 그것이다.
자동차마다 연비가 모두 다르듯이 가전제품도 같은 종류라도 에너지의 소비효율이 모두 다르다.
고효율 기기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에너지를 적게 쓰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재래식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32W 형광램프와 전구식 형광등 보급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은 고효율 조명기기를 아파트 단지의 지하 주차장이나 복도에 설치하는 '녹색아파트 만들기 운동'을 펴고 있다.
경기도 분당 효자촌 6단지 아파트는 지난해 지하주차장.복도.계단 등에 설치된 조명기기를 모두 고효율 조명으로 바꿔 연간 2천3백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했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체의 경우 에너지 비용이 원가와 직결되므로 고효율기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산업체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고효율 기기가 전기모터의 전력 부하를 조절해주는 인버터라는 장치다.
인버터를 모터에 설치하면 설비 용량의 적정화를 꾀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및 절전형 기기 대상품목을 계속 확대해 에너지 효율이 낮은 제품의 공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갈 방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효율 기기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안목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은 고효율기기 생산을 유도하는 가장 좋은 촉진제이다.
경제발전과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제 고효율제품의 선택이 생활화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