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실내온도 2도만 올려도 한달 전기료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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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급이 빠듯해지는 무더운 여름이 다시 돌아왔다.
해마다 여름철 전력수요는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급증해 평소보다 20% 이상 늘어난다.
전력량으로 따지면 8백만~9백만kW에 이른다.
50만kW급 화력발전소 20기를 여름 한철에만 추가로 가동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전력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여름철만 되면 에너지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면서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대대적인 에너지절약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를 정부 의지만으로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소비자들의 절약노력 없이는 매년 수조원을 발전소 건설과 에너지 수입에 쏟아붓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 에너지 과소비 =올해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는 4천3백43만7천㎾.
지난해(4천1백만7천㎾)보다 5.9% 늘었다.
하지만 올 전력 수요는 26일 이미 사상 최고인 4천3백13만㎾를 기록, 예상치에 근접했다.
산자부와 한전은 앞으로 이상고온이 계속되면 4천5백13만9천㎾(10% 증가)까지 더 늘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올 경제성장률 예상치(4% 안팎)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전체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1990년 이래 연평균 7.5%.
증가율로는 줄곧 세계 1∼2위를 다퉜다.
올해 경기침체로 증가율 3.9%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경기가 되살아나면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 에너지를 너무 낭비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은 고유가 영향으로 3백76억달러에 달했다.
사상 처음 3백억달러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 비중이 일본 독일 등 선진국보다 높은 탓이지만 가정의 소비 급증도 무시하기 어렵다.
◇ 어떻게 절약하나 =여름철 냉방 온도를 2~3도만 높여도 전기료 부담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데서 에너지절약은 시작된다.
현재 정부는 기업과 가정으로 나눠 에너지절약 시책을 펴고 있다.
기업부문의 대표적인 시책이 '자발적 협약제도(VA)'다.
각 기업이 에너지관리공단과 협약을 맺고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면 절약시설 투자 등을 지원해 준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오리온전기 구미공장, (주)SK 울산콤플렉스, LG화학 여천VCM공장,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 등 대형 사업장이 이 협약에 가입한 뒤 절약시설 투자지원으로 연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절감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또 연간 전력사용량 1천만㎾h 이상인 84개 대형건물을 에너지 다소비 건물로 분류, 소비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절약 5개년 계획'을 수립케 하고 이행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1백10억원이 절감됐다.
가정부문에서는 에너지 이용효율이 높은 전기.전자제품 보급을 늘리기 위해 '소비효율등급표시제'를 운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전등을 절전형으로 바꿔주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한전은 여름철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전기를 많이쓰는 기업 가정 등에서 미리 약속한 시점에 사용량을 줄이면 전기요금을 깎아주는 '자율절전요금제'와 '휴가.보수기간 조정요금제'를 운영중이다.
올해 자율절전을 통해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기간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한전은 올해에만 3천4백여 업체가 자율절전제도에 참여, 원자력발전소 3∼4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3백15만㎾의 전력수요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기업체 등이 전기요금을 할인받게 되는 금액은 3백21억원에 달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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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만 되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냉방용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전력 공급을 비수기인 4~5월보다 적어도 20%이상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을 위해 여유 발전설비를 그만큼 더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경제적이다.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정한 여름철 에너지 절약 10계명을 소개한다.
< 여름철 에너지절약 10계명 >
1 가급적 자연풍으로 무더위를 이겨라
2 적정 실내 냉방온도는 26~28도
3 4층이하는 엘리베이터를 타지말고 걸어다니자
4 전기.전자기기는 반드시 절전형제품을 구입하라
5 불필요한 전기 등은 무조건 끄자
6 세탁물은 한번에 모아서 세탁하자
7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지 말라
8 선풍기 앞에 오래 앉아있지 말라
9 전력소모량이 큰 전기 제품은 낮시간을 피해서 사용하자
10 자녀들에게 에너지절약 의식을 교육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