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소액 신용대출이 서울.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구.부산.전북.경남은행 등은 개인 신용대출을 앞세워 올해 가계자금대출 실적을 지난해보다 20∼40% 늘린다는 목표다. 대구은행은 26일 담보나 보증인없이 최고 5백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스피드간편대출'을 오는 30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직장인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이며 6개월∼2년 동안 최고 5백만원까지 빌려준다. 대출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연 15.5∼17.5%며 대출액의 1.5%를 수수료로 따로 받는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재산세 납부실적만 있으면 간단한 서류확인으로 즉시 대출해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9천6백25억원의 가계자금대출 실적을 올린 대구은행은 연말까지 35% 늘어난 1조3천억원을 가계대출로 풀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오는 8월초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 1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 주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시장상인에게 3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 주는 신상품을 8월말께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확보차원에서 개인 신용대출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올 연말까지 가계자금대출을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1조2천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부터 시장상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일수대출상품인 '매일상환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올해 가계자금대출 실적 목표를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5천5백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은행도 지난 16일 일수대출상품인 '매일모아대출'을 내놓고 개인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상인 등을 대상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고 있다. 제주은행은 올 연말 가계대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밖에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개인대출 위주로 가계여신을 확대해 지난해보다 실적을 각각 40%와 17% 높인다는 목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