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합병은행장 선정] '해외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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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대형 은행간 합병은 유행병처럼 확산돼 왔다.
99년 8월 일본의 다이이치간교(第一勸業) 니혼고교(日本興業) 후지(富士) 등 3개 은행이 합병해 미즈호 그룹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은행간 합병이 이어졌다.
은행 합병의 동기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의 경우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금융시스템 선진화 실패로 합병 효과가 기대 이하였던 반면 미국 유럽의 일부 대형은행 합병은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99년 6월 합병한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의 경우 소매금융(도이체방크)과 도매금융(뱅커스트러스트)의 조화가 잘 이뤄진 케이스다.
도이체방크의 규모 및 전문성과 뱅커스트러스트의 기업금융부문 노하우가 합쳐져 경쟁력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독일과 미국계 은행의 결합이었던 만큼 인력 감축이나 지점 통폐합의 필요성이 없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특히 도이체방크로서는 합병을 통해 미국 등지로 영업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은 1996년 케미컬은행과 합병한 이후 지난해 9월 JP모건과 다시 합쳤다.
체이스맨해튼의 CEO(최고경영자)인 윌리엄 해리슨 회장이 통합은행 CEO로서 은행 전반업무를 맡고 JP모건의 더글러스 워너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