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자동차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기업이익과 직결되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윤리헌장 및 행동지침을 만들어 실천하는 등 윤리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활용한 구매비리 근절 △접대·향응 한도 설정 △사장직속 기업윤리실천사무국 설치 △해외주재원의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금지 등 다각적인 실천방안을 마련,시행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회원사 및 상장사 5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5.2%가 기업윤리헌장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9년 조사 당시의 21.8%보다 배로 증가한 수치다.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은 "이같은 추세는 기업들이 반부패라운드와 같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조사 결과는 윤리경영과 기업이익과의 상관부분이다. 윤리헌장을 채택한 기업들 중 72.3%는 윤리헌장 제정이 매출액과 관계있다고 응답했다. 또 75.2%는 윤리헌장을 제정한 뒤에 기업 이미지가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전경련은 자발적인 윤리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윤리경영 우수기업'에 대해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각종 조사를 면제해 주고 공공기관 입찰시 우대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