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캠 바이러스' 피해 확산] 美FBI 서버도 뚫렸다..외국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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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초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서캠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 메시지랩에 따르면 서캠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95개국에서 보고됐다.
또 지난 19일부터 5일간 전세계 25만5천여대의 서버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자랑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 바이러스를 막지 못했다.
FBI내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는 25일 "컴퓨터 1대가 서캠 바이러스에 감염돼 내부문서 8개가 외부의 다수에게 보내졌다"며 침투 사실을 시인했다.
유출된 파일중에는 기밀문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만텍,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등 보안업체들은 서캠 바이러스의 위험도를 최고로 상향조정하면서 퇴치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e메일 서비스 업체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 전세계 1억5천만명의 핫메일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의 메일서버에 서캠 퇴치용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일본 보안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의 후쿠모토 게이코씨는 "서캠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자신의 감염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지난해 세계 4천5백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러브' 바이러스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캠 바이러스 제조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프로그래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 두가지 버전이 있고 바이러스에 'Made in/Mexico'란 꼬리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언어를 분석한 결과 제조자가 영어에는 서툴고 스페인어에는 능통하다는 점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