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예상치 못한 급락세에 직면, 열 하루만에 1,200원대로 마감했다. 역외세력이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에 대한 불신감을 배경으로 매도에 적극 나서 시장 분위기를 갈아 엎었다. 최근 시장에 남아있던 달러매수 심리는 크게 누그러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50원 내린 1,298.3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일 1,296.40원에 마감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 개장초 달러/엔 환율 하락에 기대 아래쪽으로 미끄러진 환율은 역외매도세, 달러되팔기(롱스탑) 등 물량 공급과 함께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의 발언에 의해 장중 10원이상 폭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환율은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조용하게 1,308원에 주 거래됐으나 달러/엔의 내림세가 지속된 것을 반영, 전날보다 3.80원 낮은 1,305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5.90원까지 낙폭을 줄인 환율은 1,305원을 축으로 공방을 벌이다가 달러/엔 하락세, 증시 상승 등 주변여건 호전으로 달러매수초과(롱)상태인 일부 거래자들이 달러되팔기에 나서고 역외매도세까지 가세하자 11시 10분경 1,302.50원까지 낮췄다. 이후 환율은 소폭 되올라 1,303∼1,304원 범위에서 맴돈 끝에 1,303.9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03.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한동안 큰 변화가 없다가 역외 매도세가 재연되면서 차례로 레벨을 뚫고 내려 2시 31분경 1,3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달러되사기로 1,301∼1,302원 범위로 소폭 되올라 거래되다가 장재식 산자부 장관의 발언을 핑계로 손절매에 나서 3시 18분경 1,299.70원을 기록해 1,300원대를 깨고 내렸다. 계속적인 매도 공세에 직면한 환율은 4시 3분경 1,297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297∼1,298원선에서 주로 거래되며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주식 순매수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54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3억원의 매도 우위로 엇갈린 방향을 거닐었다. 장중 고점은 1,305.90원, 저점은 지난 10일 장중 1,293.50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인 1,297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8.90원에 달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