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의 급락세 여파에서 벗어나 1,300원대를 회복해 거닐었다. 시장에 뚜렷한 변수가 나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 공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월말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부분 자리잡고 있다. 오후에도 달러/엔 환율 동향에 더듬이를 세운 가운데 레인지 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오른 1,300.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방향을 달리한 역외세력의 매수세에 1,300원을 성큼 넘어선 환율은 대체로 1,301∼1,302원선을 거닐었다. 기준율보다 소폭 낮게 거래된 환율 수준으로 인해 결제수요가 네고물량보다 많았다. 전날 과다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200원대 환율은 유효기간이 길지 못했다. 달러/엔이 박스권에서 계속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발표가 주식시장 등을 거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월말을 앞둔 물량에 대한 부담과 방향을 잡기 힘든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 결제수요와 달러/엔의 상승이 어제의 하락분위기를 진정시켰다"며 "오후에는 결제수요가 끊기고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의 유입을 기대하면서 아래쪽으로 약간 밀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GDP발표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으며 방향을 모색하는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주말을 앞둔데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상황이다"며 "어제 1,200원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사자(롱)마인드는 누그러진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로는 월말 부담감과 달러/엔이 124엔이 막혀있다는 인식으로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오후 거래범위는 1,300∼1,304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23.70엔대에서 주로 거닐었다. 26일 뉴욕장에서달러/엔은 미국의 달러 강세 정책에 대한 불신감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기운이 넓게 퍼지지 않았으며 123.67엔에 마감한 바 있다. 사흘째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은 낮 12시 8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78억원, 1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전날보다 4.30원 낮은 1,294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299.50원에 체결되는 등 강한 반등을 이루며 9시 43분경 1,301원까지 올랐다.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4엔대로 잠시 올라선 달러/엔을 1,305원까지 오른 것을 반영했다. 환율은 1,301∼1,302원에서 주로 배회하다가 일시적인 달러매수세가 강해지면서 11시 19분경 1,302.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1,301원선을 주 거래범위로 책정한 상태에서 오전장 막판 1,300원선으로 내려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