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의 대명사인 미국 제록스가 26일 앤 멀캐히(48)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로써 미국 경영전문지 포천 선정 5백대 기업중 여성을 CEO로 둔 기업이 5개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포천 5백대 기업중 여성이 CEO를 맡고 있는 회사는 휴렛팩커드(칼리 피오리나) 에이번 프로덕츠(안드리아 정)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마리온 샌들러) 스페리온(신다 홀만) 등이다. 멀캐히 사장은 내달 1일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폴 알레어 현 회장 겸 CEO는 올해 말 은퇴할 때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한다. 매출감소와 주가하락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제록스는 지난해 9월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과 8천6백여명의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멀캐히는 외근판매 대리인으로 제록스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25년을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인사책임자,영업담당 사장 등을 거쳤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