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재보험사인 뮌헨재보험과 스위스재보험이 국내지점을 설립, 본격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연 2조원 규모의 국내 재보험시장이 완전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27일 금융감독위원회는 뮌헨재보험과 스위스재보험의 국내 지점 설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독일 쾰른재보험이 국내 영업허가를 받았었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 전업사인 대한재보험은 연간 2조원(보험료 기준) 규모에 달하는 국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11개 손보사와 외국계 재보험중개사 등이 해외거래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들이 대형생산설비 등의 각종 보험을 인수하면서 이에 따른 대형 손실을 분담처리하기 위해 드는 거래다. 전체 재보험 시장 중 일반보험분야는 40%, 장기 및 자동차가 40%, 나머지 20%를 배상책임보험 등 특종보험이 차지하고 있다. ◇ 대한재보험의 전략 =국내 보험시장에 대한 노하우 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외국계의 도전에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적정 보험요율을 제시하기 위해 해외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신속한 보상처리시스템을 갖췄다는게 대한재보험측 설명이다. 또 국내 손.생보사에 재보험 노하우를 적극 이전하는 등 고객과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대한재보험 박종원 사장은 "선진 재보험 기법을 적용한 신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중국 인도 등 동남아 시장개척에 주력하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향후 전망 =국내 보험사들은 외국 대형 재보험사들이 직접 영업에 뛰어 들어도 당장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 오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외국 재보험사들이 우량물건 중심의 까다로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뮌헨 스위스 등이 지점 개설을 계기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단기적으로 일부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 대형사들의 관행에 비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무리한 영업으로 국내 시장을 교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