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국내 1위인 초우량은행에 공격경영의 명수인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돼 합병은행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형국이 됐다. 이에따라 다른 은행들 사이에서 합병은행에 대응하기 위한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 주택 합병은행이 한국 금융계와 고객들에게 미칠 파장과 향후과제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7일 "다음달초 국민 주택은행의 예금금리를 추가로 0.1~0.2%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두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고시 금리는 현재 연 5.9%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김 행장은 "고객들이 일부 이탈하더라도 결국 금리인하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모두 합병은행의 우월한 시장지배력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통합은행은 소매금융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예수금은 총 99조8천6백7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31%를 차지, 1위에 랭크돼 있다. 합병은행의 이같은 금리정책에 따라 예금을 맡긴 고객의 이자수익도 줄어들 전망이다. 각종 수수료도 잇따라 인상할 예정이어서 거래고객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고객들은 합병은행의 1천1백31개에 달하는 지점을 이용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해진다. 반면 기업고객 입장에선 합병은행의 덕을 크게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김 행장이 '세계적인 소매금융회사'를 향후 비전으로 삼은 만큼 대기업여신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말 국민은행은 총대출잔액 중 58.2%인 25조2천9백30억원이,주택은행은 6조9천9백20억원(전체의 17.3%)이 기업대출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