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앞날은] 권성문씨 美國가는 진짜 속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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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장의 미국행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각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벤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내공"을 쌓고 더 큰 일을 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글로벌전략을 위한 장기포석이라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부정적 시각이다.
벤처환경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일단 피하고 보자는 "현실도피"의도라는 것이다.
그의 미국행에 대해 설이 분분한 것은 그만큼 그가 벤처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벤처거품 붕괴로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매우 커진 싯점이어서 그럴 수 밖에 없다.
권사장의 미국행이 사위워가는 벤처투자의 불씨에 물을 끼얹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권사장이 이날 밝힌 공식이유는 글로벌 벤처투자에 나서기 위해 미국 현지법인인 KTB벤처스 회장으로 부임한다는 것.벤처 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미-중-일을 잇는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망" 구축 계획의 하나라는 말이다.
권 사장은 오래전부터 올해를 "KTB네트워크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선포,자신의 미국행을 언론에 흘린바 있다.
그의 말을 빌리면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에 공부하러 가는 셈이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에 대한 악의성 루머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불법투자로 거액을 챙기다가 검찰의 정보망에 걸려들었다""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등이 좋은 예이다.
권 사장은 그러나 늦어도 장기 마스터플랜이 나오는 2003년 6월까지는 한국에 돌아올 것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부인했다.
권 사장이 오너로서 전권을 행사해 온 점을 감안하면 국내 벤처투자는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그렇다고 해서 권 사장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권 사장은 비상근이지만 대표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초 미국으로 떠난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처럼 미국에서 원격조정을 할 가능성도 있다.
권 사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백기웅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원격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