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생산현장에는 '감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화섬 철강 전자부품 등의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공장가동률을 크게 낮추었다. 더러는 노조의 파업으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곳도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4분기에 산업생산의 감소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 반도체 =삼성전자는 정상 가동중이나 하이닉스반도체는 가격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감산결정을 내렸다. 미국 오리건주 유진공장(HSMA)의 가동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경기도 이천 공장도 직원들은 집단 휴가보내는 형태로 일주일 정도 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 석유화학 =여천NCC의 파업영향에다 SK(주)에서 생산량을 줄이면서 에틸렌 공장 가동률이 지난 6월 현재 92.6%로 떨어졌다고 석유화학공업협회는 밝혔다. 7월 들어선 삼성종합화학도 생산량을 줄였고 현대석유화학도 한때 가동률을 70∼80%까지 낮췄다. 또 호남석유화학이 오는 9월말부터 한달반동안 정기보수를 위해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합성수지 분야에선 특히 PS(폴리스티렌)는 LG화학과 제일모직의 생산감소로 인해 가동률이 74.6%로 떨어졌다. PC본체 등 전자제품에 많이 쓰이는 ABS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 화섬 =한국화섬협회 주도로 업계 전체가 20%가량 감산키로 합의했다. 구조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전이다. 공장가동률을 낮춰 평균 10% 가량 생산을 줄이고 나머지 10%는 설비의 해외이전및 노후설비의 폐기를 통해 축소키로 했다. 태광산업 대한화섬 고합 등은 노조 파업으로 지금도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 제지 =지난 1∼5월중 제지업계의 월평균 생산량은 76만t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줄어들었다. 경기가 좋을 때는 95%까지 올라가곤 했던 인쇄용지 생산업체들의 평균 가동률도 올들어 85% 선으로 떨어졌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