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예가 나타났다. 올시즌 국내 여섯번째 남자프로골프대회인 호남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무명 김종명(25·카스코)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쟁쟁한 선배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명은 27일 전남 순천의 승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최종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박노석(34) 김완태(39·나이센) 등 3명과 동타를 이룬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프로 첫승을 따냈다. 우승상금은 3천6백만원. 지난 99년 프로에 데뷔한 김종명은 지난해 2부투어인 KTF투어에서 활동했으나 총 10개 대회중 5개 대회만 출전해 상금순위 24위에 그칠 정도로 그저그런 선수였다. 지난해 2부투어 최고의 성적은 3위였으며 올해 정규투어 상금랭킹도 35위에 불과하다. 김은 드라이빙 거리가 2백80∼2백90m에 달할 정도로 장타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번도 선두에서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두둑한 '배짱'까지 보유해 큰 재목감으로 떠올랐다. 김종명은 3명이 연장에 들어간 18번홀(파4)에서 어프로치 샷이 짧아 홀에서 약 7m로 가장 멀리 떨어졌으나 버디퍼팅을 떨구며 상대를 제압했다. 이날 막판까지 누구도 우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접전이었다. 최광수(41·엘로드)는 여러차례 3m 안팎의 버디퍼팅이 홀을 외면하면서 시즌 3승에 실패했다. 최광수는 최종일 버디 9개(보기 2개)를 노획하며 치고 올라온 강욱순(35·삼성전자)과 함께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7년간 연습생으로 일해 홈코스나 다름없는 승주CC에서 경기를 펼친 박노석은 공동선두를 달리다 17번홀(파4) 티샷이 우측 깊은 러프에 떨어지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1벌타를 받아 결국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