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대우조선 사장이 사퇴했다. 대우조선은 신 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혀 27일 오후 서울 대우센터 20층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를 개최,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 정성립 지원본부장(전무)을 승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 25일 열린 대우그룹 분식회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비록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으나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회사에 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대표 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지난 69년 한국은행을 거쳐 78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89년 자금담당 이사, 93년 기획재무총괄 상무를 역임한 후 95년 10월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대우중공업에서 대우조선이 분리된 뒤에는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수주에 나섰다. 그 결과 올들어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을 12척(옵션포함)이나 수주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에 목표치인 1조3천7백71억원을 7.8% 웃돈 1조4천7백8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천8백15억원, 경상이익은 1천5백32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44억원을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8월초 워크아웃 졸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정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1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 99년 조선해양부문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특히 영업통으로 해외영업에 주력해 왔으며 최근까지 옥포조선소에서 지원본부장을 맡아 현장관리 경험을 쌓았다. 회사측 실무책임자로 노사협상을 주도하며 해외매각에 대한 노조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임금협상에서는 대표적인 강성 노조인 노동조합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