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상반기 실적을 내놓은 탓에 699종목이 강세를 보인 상승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1조5,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무려 93%나 급감한 95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922억원을 거두었다.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이익 등이 반영되면서 감소폭을 53%로 막아냈다. 이 회사는 "IT산업 등 전반적인 세계시장 침체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사 및 매각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가는 사흘 강세를 뒤로하고 전날보다 450원, 1.13% 낮은 3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망매물을 맞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실적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20% 가까운 하락률을 보인 터라 이미 실적 악화가 반영됐다는 의견도 강해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났다. 거래량은 62만6,090주로 이달 들어 가장 많았다. 실적발표와 더불어 업황부진 및 금융분쟁 해결지연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포르투갈 현지법인의 공장가동을 다음달부터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분기 실적 악화 뿐 아니라 다음 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임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