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단체인 '매체비평 우리스스로'(매비우스)는 KBS와 SBS가 7일 충북 진천에서 6일 발생한 어린이 익사사고를 단순한 미담 기사거리로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8∼9세 여자 어린이 3명이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지자 근처에서 놀던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2명을 구한 것이 사건의 전모로 방송사들은 이를 보도하며 남학생들의 기지와 침착성에 초점을 맞췄다. 매비우스는 '방송뉴스의 어린이 인권침해, 더이상 방조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남학생들이 침착하게 대처해 어린이를 구한 사실만을 보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사고의 근본적 원인과 안전불감증, 재발방지를 위한 필요한 조치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방송사들은 남학생들을 영웅시하는데 급급해 친구 한 명이 물에 빠져 죽는것을 목격한 두 여자 어린이까지 함께 사고 현장에 데려가 사건을 재현하게 한 것은 명백한 어린이 인권 침해라고 매비우스는 비판했다. 매비우스는 또 방송사들의 이런 행위에 대해 어린이의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의 동의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