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의 세계 최대 공급처인 동남아시아 국가 어민들은 요즘 근심에 싸여 있다. 최대 수요처인 일본이 예년에 비해 훨씬 적은 물량을 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1분기에만 동남아와 남미에서 7만3천1백71t을 수입했지만 올들어선 지금까지 6만5천8백43t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일본의 수입급감이 동남아 어민들에게 주는 타격은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의 새우소비량은 1인당 3kg로 세계 최고 수준. 2위인 미국(1인당 1.3kg)의 2배가 넘는다. 새우시장의 "큰손"인 일본의 연간 새우 수입규모는 연간 30만t에 달한다(일본 재무성). 수입 새우의 대부분은 동남아산이다. 특히 지난해말 남미 인근해역에 백색반점바이러스 확산으로 폐기처분하는 새우가 늘면서 동남아산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문제는 올들어 경제침체로 일본의 새우소비가 급감한 것. 새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이 올들어 20% 이상 떨어지고 있다. 수입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새우소비가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경제침체에다 엔화가치마저 떨어져 일본인들이 외식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