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시즌 4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박세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엔나 스쿼크리크CC(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백3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위 타미 그린(42·미국)과는 2타차. 박세리는 지금까지 선두로 9차례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 8차례나 우승하는 '역전불허'의 뒷심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세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보탤 경우 시즌상금이 1백10만8천9백92달러로 늘어나 1백만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또 상금랭킹 1,2위인 캐리 웹(1백23만여달러),애니카 소렌스탐(1백14만여달러)을 추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1백64점을 획득,소렌스탐(2백41점),웹(1백68점)과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이날 박세리의 '버디 사냥'은 4번홀(파3·1백68야드)부터 시작됐다. 전날 이 홀에서 6번 아이언을 들고 홀 2.4m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이날 7번 아이언으로 티샷,홀 4.5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버디샷을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이어 6,8,11번홀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으나 기막힌 어프로치샷으로 홀 1∼2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여나갔다. 13번홀(파5)에서는 6.6m 이글 찬스를 놓쳤으나 15번홀(파3)에서는 6m 롱퍼팅을 한 번에 홀 안에 떨구어 버디를 추가했다. 7번홀(파4)에서 3번 우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3온2퍼팅'으로 유일한 보기를 했다. 6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기록한 박세리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업&다운(up and down:그린을 미스했으나 파세이브로 위기를 탈출하는 것)에 성공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김미현(24·KTF)은 이날 버디 3개,보기 3개로 이븐파에 그쳐 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전날 공동 7위에서 공동 19위로 밀렸다. 박희정(21·채널V코리아)은 1언더파를 추가,합계 2언더파로 공동 22위에 랭크됐다. 제니 박(29)은 합계 1언더파로 공동 30위,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합계 1오버파로 공동 45위를 기록 중이다. 하난경 강수연 여민선 장정은 커트를 미스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