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값의 상승세가 꺾였다. 재건축 아파트 값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소형평형 의무비율제를 부활키로 함에 따라 본격적인 하강 곡선을 그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일대 중층단지, 5개 저밀도지구 아파트, 택지지구 아파트 등 지칠줄 모르고 상승하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의 오름세가 월말들어 일제히 꺾였다. 강남구 청담동 삼익,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 강남구 대치동 청실, 강남구 삼성동 홍실 등 강남권 중층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주 일제히 보합세를 기록했다. 신양공인의 차양섭 대표는 "일부 단지에선 거래가 끊기면서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잠실 저밀도지구의 송파구 잠실주공 3단지 15평형은 2억1천만원선에서 상승행진을 멈췄다. 인근 소망부동산의 이광열 대표는 "그동안은 매물이 나오는 즉시 소화됐지만 지난주부터 매물이 조금씩 쌓이면서 매매값이 약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택지지구인 강동구 고덕지구의 주공1단지 13평형은 2억1천만원선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다. 한양공인의 김진원 대표는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