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합병은행장에 듣는다] "중견기업.자영업자 금융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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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주택 합병은행장 후보는 지난 98년 주택은행장 취임때 "수익성 강화, 대형화, 세계 일류화"라는 비젼을 내세웠다.
그리고 3년뒤 김 행장은 국내 최고 주가, 최대 규모 은행의 사령탑을 맡게돼 수익성 강화와 대형화라는 비젼을 실현했다.
이제 합병은행을 "세계 일류"로 만드는 과제만 남았다는 김 행장을 만나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국민은행 노조측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의 움직임이 있는데.
"주택은행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도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노조도 만나고 직원들을 1 대 1로 만나 대화하면서 풀어나갔다.
취임후 3년 동안 같이 식사한 임직원이 3천5백여명 가량이나 된다.
합병은행도 마찬가지다.
노조와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다"
-합병은행이 기업금융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지나치게 수익성만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국민 주택 두 은행은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다.
전문분야가 아닌 걸 굳이 할 필요가 있나.
대기업들도 간접금융보다는 증권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모든 기업여신을 줄이겠다는게 아니다.
중소 중견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은 확대할 방침이다"
-소매금융 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개인 금융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3~4배에 달한다.
우리는 현재 1.5배 가량 수준이다.
물론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수익률이 낮아지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 때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된다"
-소매금융 강화 방안은.
"개인고객은 부유층 중산층 서민층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은행에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는 고객이 바로 부유층이다.
따라서 부유층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프라이빗뱅킹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다.
서민층은 자동화기기나 인터넷뱅킹 등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합병은행의 향후 주가수준을 예상한다면.
"주택은행은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고 국민은행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주가 향방을 함부로 말했다가는 제소당할 수 있다.
다만 최고경영자들은 통상 3년 임기 내에 시가총액을 두배 이상 불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수준에서 보면 된다"
-합병은행의 내년 경영 전망은.
"통합작업만 잘 되면 내년에는 세금만 1조원을 낼 수도 있다.
법인세가 30%이니 3조원 이상의 이익을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그럴 자신이 있다"
-전산통합작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전산통합의 원칙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것이다.
시스템의 우월을 따지기보다 통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쪽으로 합칠 방침이다.
시스템의 성능은 통합 이후 투자를 통해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중복 점포 정리나 인력관리 구상은.
"누차 말했지만 희망퇴직 외에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은 없다.
중복 점포 정리는 전산통합 후에 할 것이다.
간판도 그 때까지는 그대로 가져간다"
-김상훈 국민은행장과의 관계는.
"지난 27일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
김 국민은행장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이사회 의장직 수락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들었다"
-주택은행장에 취임해서는 월급을 1원만 받아 화제였는데.
"이번에는 받아야하지 않겠나.
연봉수준은 향후 주총 등을 거쳐 결정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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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47년 전남 광산 출생
△광주일고 서울대경영학과 경영대학원 졸업
△대신증권 상무
△동원창업투자 대표이사
△동원증권 대표이사
△부인 최경진 여사와 1남 1녀
△취미 바둑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