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 채권단과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등은 내년에 사용토록 한 하이닉스의 CB(전환사채) 발행자금 1조원을 올해 앞당겨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반도체시황이 조기회복되지 않을 땐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 계획을 재조정,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9일 채권단에 따르면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SSB는 30일 외환은행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하이닉스반도체의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현금흐름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키로 했다.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올해 반도체 시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하이닉스의 연간 현금흐름에 1조3천억~1조4천억원 가량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이를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자구노력강화, 설비투자축소,이자감면 등과 함께 CB발행 자금에서 부족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1조원 규모의 CB를 발행, 채권단에 매각했으나 발행자금은 내년도 원금상환용으로 임시예치계좌(에스크로우 계좌)에 묶여 있는 상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4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제출한 계열분리 신청을 검토한 결과 현행 공정거래법령상 계열분리 요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내달 1일부터 하이닉스반도체를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실제 대주주의 주식 변동이 없더라도 대주주측이 채권단에 의결권 및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할 경우 계열분리를 허용하도록 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첫 적용 사례다. 김성택.차병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