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극성] 新공해 '인터넷 광고' .. 피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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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최영만(33.서울 성동구)씨는 요즘 휴대폰 배터리를 두개씩 들고 다닌다.
하루 20~30개씩 광고성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배터리 작동시간을 단축시기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보낸 업체에 전화를 해봤지만 업체가 아니라 유료서비스에 연결돼 통화료에다 정보이용료까지 물었다.
최씨는 한국콘텐츠사업연합회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신고했지만 "법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최근들어 스팸메일이 범람,네티즌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수많은 광고 대행업체가 생겨난데다 다양한 형태의 스팸메일이 등장,네티즌과 e메일 서비스 업체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스팸메일 실태=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접수되고 있는 스팸메일 신고건수는 지난 1월 4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1백77건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최근 인터넷리서치업체인 엠브레인이 네티즌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네티즌 10명중 9명이 스팸메일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가 스팸메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폐해가 심각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스팸메일의 절반은 불법 소프트웨어 판매와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각종 광고성 메일 30%,피라미드 폭탄메일 행운의 편지 등이 20%를 차지했다.
기술발전으로 스팸메일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푸시'(밀어내기)기술을 이용해 메일을 읽는 순간 광고업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까지 강제로 뜨도록 하는 방식의 스팸메일이 등장했다.
또 수신거부를 하더라도 발신자를 매번 바꾸면서 같은 내용을 계속 보내는 경우도 있다.
스팸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지면서 메일 내용 상단부에 뉴스나 연예,게임,경품 등 다양한 읽을 거리를 배치하기도 한다.
'요청하신 자료의 리스트입니다','오빠 나야'라는 식의 제목으로 교묘히 위장하는 수법도 선보였다.
◇왜 늘어나나=광고메일 서비스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데다 새로운 인터넷 마케팅 기법으로 e메일을 이용한 e-CRM(고객관계관리)이 각광받고 있는 탓이다.
특히 e메일을 통한 마케팅은 인터넷 배너광고의 실효성이 의문시되면서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다.
현재 대량 광고메일의 발송을 대행해주는 업체는 대략 1백여개,휴대폰 문자 광고메시지업체도 1백여개로 추산된다.
상업메일 발송업체인 에이메일의 경우 월평균 메일발송 건수가 2천만∼3천만건에 달할 정도다.
◇업계 대응책=다음커뮤니케이션 나라비전 등 e메일 이용자가 많은 업체들의 경우 스팸메일 차단을 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2월부터 'No Spam' 캠페인을 시작했고 연말께는 상업용 대량메일에 요금을 부과하는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