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과 이태원 등지의 테크노클럽에서 엑스터시 등 신종마약을 복용한 채 환각파티를 벌여온 재미교포와 미군,대학생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는 29일 마약 밀수·판매책 및 상습투약자 49명을 적발,재미교포 김모(29)씨 등 21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대상자 15명을 적발,미 군속 자녀 F군(18)을 미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구속기소했으며 마약을 상습투약한 미군 9명을 추적중이다. 미군이나 미군속, 자녀가 살인 강간죄 등 12개 중요 범죄를 저지른 경우 기소전 신병인도가 가능하도록 지난 1월 SOFA 협정이 개정된 뒤 실제 구속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상태에서 주로 신촌과 이태원,강남역 부근의 테크노 클럽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속칭 '레이브 파티'에 참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 유학생들의 방학기간인 5∼8월을 정점으로 '환각파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심한 경우 수천명이 모이는 대규모 테크노파티에서 참석자의 60∼70%가 엑스터시를 복용한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