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쪽에 버려진 한국의 땅 야타마우카 농장을 아십니까'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서북방쪽으로 9백80㎞ 떨어진 산티아고 지역에 우리나라 소유로 돼 있는 6천만평의 땅이 버려진채 잊혀져 가고 있다. 여의도 면적(약 89만평)의 67배에 달하는 이 넓은 토지가 우리나라 영토가 된 것은 23년전인 1978년 8월. 쌀 증산사업을 위해 해외 토지를 물색중이던 본국 정부에 당시 주 아르헨티나 대사는 초원지역이던 이곳을 구입하자고 전문을 보냈왔다. 당시 이희일 청와대 경제기획 수석은 항공사진을 찍어와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정부는 2백11만달러를 주고 이 곳을 사들였다. 그 후 시범농장을 건설하기 위해 30여가구가 이민을 갔고 정부는 대규모의 중장비를 보내 지원했다. 하지만 야타마우카 농장의 토양은 염분이 많아 쌀은 물론 작물이 자라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은 관리인 1명만이 넓은 농장을 돌보고 있다. 놀고 있는 땅은 고사하고 매년 토지세와 인건비 등으로 2만5천달러의 우리나라 예산이 들어간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페루 톨레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은 31일 야타마우카 농장에 대한 브리핑을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