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1천7백억원대의 비타민제제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판매가 가능한 저함량 비타민의 시판허가가 난데 이어 이른바 "메가비타민"요법에 따른 고단위 비타민제품과 마시는 비타민제품 등 신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4월 고시를 통해 저함량비타민의 의약부외품 시판을 허용하자 "레모나산"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부외품으로 허가변경해 내놓았다. 의약부외품은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가 가능해 약국 판매때보다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때문이다. 종근당 동화약품 신풍제약 유유산업 등 상당수 제약사들도 7월들어 저함량비타민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도 슈퍼판매용 비타민 시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일부 약사들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저함량비타민이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될 경우 연간5백억원대의 시장이 신규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단위 비타민제제의 붐도 시장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비타민C의 경우 지난해부터 하루1천mg을 복용하는 고단위 비타민의 붐이 일고 있다. 고단위일수록 건강에 좋다는 이른바 "메가비타민요법"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것. 특히 고단위 비타민C는 작년12월 TV에 출연한 서울대 이모 교수의 "비타민 예찬론"에 힘입어 올1~2월에는 품귀현상을 보였고 5월까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남제약의 경우 "아스코르빈산정 1000mg"이 연간 1백20억원어치가 팔려 기존 "레모나산"의 매출90억원을 앞질렀다. 고려은단의 "아스코르빈산정 1000mg"도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유한양행 일동제약 청계약품 등도 고단위 비타민제를 내놓아 올해 고단위 비타민은 3백5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타민C 5백mg 이상을 함유한 마시는 드링크제도 뜨고 있다. 지난2월 광동제약은 "비타500"을 내놓고 월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아제약 일화 조선무약 일양약품 한미약품 등이 잇달아 유사제품을 내놓고 있어 마시는 비타민시장도 크게 신장할 전망이다. 반면 종합비타민시장은 약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가 3백억원,유한양행 "삐콤-씨"가 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