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만 움직여도 온 몸이 끈적끈적거리는 여름철에는 자주 샤워를 하게 된다. 시원한 샤워는 피부를 청결하게 해주고 더위를 잊게 해주지만 너무 잦으면 좋지 않다. 잦은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어 특히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과 노인성 피부건조증 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자주 욕실을 찾는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피부 트러블과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피부건조증 =피부건조증은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며 정전기가 발생하는 겨울철에 주로 생긴다. 하지만 습한 여름철에도 잦은 목욕이나 세안, 강렬한 자외선 등으로 인해 피부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피부표면의 지질과 자연함습인자 소실로 수분이 손실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피부표면이 하얀 분말로 덮여 있는 것처럼 변하면서 수분손실이 증가하고 피부가 딱딱해지며 쉽게 부서지기도 한다. 특히 비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일고 갈라질 수 있으며 심하면 습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하루에 두세번씩 비누를 사용해 샤워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피부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피부건조증의 예방 =너무 잦은 목욕이나 샤워는 좋지 않다. 목욕 후 반드시 피부가 촉촉히 젖어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비누의 사용을 가능한 줄이고 저자극성의 순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1) 비누 =피지 분비가 왕성한 경우라도 강력한 세정력을 자랑하는 나트륨염의 비누를 무작정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습성분이 있는 칼륨염의 약알칼리성 비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피부건조증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두려워해 비누를 쓰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중성이나 약산성 비누를 적당히 사용하는게 좋다. 피지 외 피부에 묻은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비누의 향이 강하면 독한 비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세정력과도 무관하다. 물비누는 순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 연구 결과, 일반 비누와 자극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적절한 비누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비누성분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부드럽게 물로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 손상이 촉진돼 민감성 피부나 자극성 피부가 되기 쉽다. 2) 보습제 =피부건조증에는 피부표면 각질층에 수분을 결합시키거나 유지시켜 주는 보습제(보디로션)의 사용이 필요하다. 각질층에 수분이 공급되면 각질을 잘게 자르는 단백질의 활동이 원활해져 각질이 줄어든다. 보습제는 글리세린 소비톨 프로필렌글리콜 디프로필렌글리콜 부틸렌글리콜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함습제(보디오일)인 페트롤라툼(바세린) 올리브유 미네랄오일 등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보디로션은 함유된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간혹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향료와 보존제 성분이 주된 원인이다. 보디오일도 피부의 보습을 위해서 바르지만 실제 보디오일에는 수분이 없다. 만일 건조한 피부에 오일이나 바세린을 바르면 보습보다는 자극을 주기 쉬우므로 일단 피부에 수분을 보충시킨 후 발라주는게 좋다. 일반적으로 샤워나 목욕 후 물기를 닦고 나서 3분 이내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3) 때밀기 =과도한 때밀기는 피부표피에 자극과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는게 대체적 의견이다. 그러나 적절한 때수건의 사용은 피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마사지 효과가 있으며 묵은 각질층을 때맞춰 제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피부가 정상적인 사람은 적절하게 때를 미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아토피성 피부염, 건성피부, 노약자들은 때를 밀지 않는게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이원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033)252-9970,이호균 서울 드림피부과 원장 (02)546-1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