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모델 전성시대..."나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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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나 무명모델을 기용한 광고가 부쩍 늘었다.
SK신세기통신은 탤런트 전지현과 장혁의 실제 초등학교 친구들을 모델로 캐스팅했다.
톱스타 이영애가 나오던 한국통신 기업광고는 오이를 재배하는 심재근씨를 모델로 한 "황둔마을편"을 얼마전부터 방송중이다.
KTF의 "Na"도 무명모델들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명모델이나 일반인 모델이 나오는 광고는 세련된 맛은 덜하지만 사실감(리얼리티)이 제고돼 메시지 전달력이 높다.
무명모델은 어떻게 캐스팅되고 어떤 대우를 받을까.
캐스팅 경로=무명모델의 캐스팅은 대부분 모델에이전시를 통해 이뤄진다.
광고대행사로부터 광고의 컨셉트를 전달받으면 에이전시는 적합한 모델을 5~6배수로 추천하고 그 중에서 모델이 결정된다.
모델파크 이경남 대표는 "흔히 길거리에서 캐스팅 됐다고 말하는 스타들도 사실은 거의 대부분 에이전시를 통해 발탁됐다"고 전한다.
모델에이전시에 등록된 사람만 10만명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일반인 모델은 다양한 경로로 발탁된다.
가장 많은 경우가 실제생활이 광고컨셉트와 맞아떨어지는 케이스.
LG전자 광고에서 "뭐,돼지털"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는 류양선 할머니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실제 젓갈가게를 운영중이다.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한 선행이 신문에 실린 것을 보고 LG애드가 모델로 캐스팅했다.
LG텔레콤 광고에 나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산골소녀 영자(17)도 TV에 사연이 소개된 뒤 만보사가 모델로 캐스팅했다.
영자편 이전의 수화편에서 청각장애학생으로 나왔던 남고운이(14)양도 장애인특수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모델료는 얼마나=제일기획 박정인AE는 "TV광고에 주연으로 나오는 무명모델은 1백만~5백만원,조연급은 50만~2백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단체로 출연할 때는 10~30만원선이다.
전단이나 팜플렛에 나오는 이른바 찌라시모델은 50만원가량 받는다.
실제부부가 발톱과 손톱을 깎으며 대화하는 일상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해 큰 인기를 모았던 한미은행광고에선 부부가 함께 3백만~5백만원을 받았다.
LG전자의 류양선할머니의 모델료는 2백만~3백만원선.
LG텔레콤 광고의 영자양과 아버지는 두 사람 합쳐 5백만원 정도를 받았다.
수화편의 남고운이양도 5백만원을 받아 학교에 기부했다.
모델료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광고출연은 무명모델들에게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급 남성화장품 보닌 모노다임 광고에서 신발끈을 묶어 주는 장동건과 함께 출연한 무명모델 최지연(23)양은 인상적인 연기로 곧바로 SBS드라마 "아버지와 아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최양은 스케줄을 펑크낸 다른 모델의 대타로 나서 행운을 거머쥔 케이스다.
SK텔레콤 "수녀와 비구니편"에서 과감하게 머리를 깎고 출연한 채명지(20)양도 광고에 나온후 MBC 드라마 "그 여자네 집"에 캐스팅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