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02
수정2006.04.02 00:05
진교문 < 아이빌소프트 사장 >
"고득점 요령만 가르치는 우리나라 교육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잠재 능력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이버교육 솔루션 "펜다"를 개발한 아이빌소프트(www.ivillesoft.co.kr)의 진교문 사장은 자신만의 독특한 자녀교육 방식을 갖고 있다.
해답부분을 뜯어낸 학습지를 주고 아이 혼자서 문제를 풀게 하는 것.
단순히 정답을 맞추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진 사장은 또 우리나라의 교육이 일방적인 교육이나 훈련(training)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터넷학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컴퓨터활용법을 가르쳐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컴퓨터활용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의 사용법만을 가르치는게 아닙니다.
국어 수학 과학 같은 일반 교과수업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컴퓨터교육이라고 봅니다.
일방적인 칠판수업으로부터 아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지름길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진 사장은 이를위해 지난6월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인 "펜다 오피스"를 무료로 배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펜다 오피스"는 일반 선생님들도 손쉽게 멀티미디어 교재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이 소프트웨어가 확산되면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이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교육용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 교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어떤 자료가 필요한 지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게 그 이유다.
따라서 "펜다 오피스"는 "범용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진 사장은 "이제까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사용된 SW들은 대부분 전문가 위주의 고가제품이어서 일반 교사들이 교육용으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며 "교사들이 펜다 오피스같은 범용 SW를 이용해 손쉬운 교재부터 제작해 자신감을 얻게 되면 컴퓨터활용 교육도 자연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던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몸담아 왔던 그가 사이버교육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95년 싸이버텍홀딩스라는 회사의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사업부를 총괄하면서부터이다.
순수 국내기술로 독자적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진 사장의 의지는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펜다"솔루션을 완성했고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온스터디"를 통해 이를 현실화했다.
진 사장은 인터넷교육시장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터넷교육산업은 앞으로 10년동안 가장 주목받는 업종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PDA로 수업내용을 다운받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