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는 월화드라마 '홍국영'의 후속으로 '선희진희(善姬眞姬)'(극본 김진숙·연출 이주환)를 오는 8월20일부터 방송한다. 16부작 미니시리즈인 '선희진희'는 같은 날 태어난 고교동창생 선희와 진희가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대립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두 여자는 남자 주인공인 준섭을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흥미를 높여간다. 선희와 진희에는 탤런트 손예진과 김규리가 각각 캐스팅됐다. 준섭역은 지난 99년 SBS 드라마 '크리스탈'에 출연했던 탤런트 박용우가 맡는다. 그밖에 MBC 주말드라마 '그 여자네 집'의 윤태영을 비롯해 조경환 노주현 김창완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선희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착하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여자다. 고교시절 부모가 모두 억울하게 죽은 후 두 살배기 어린 여동생과 함께 힘겹게 생활해 나가지만 명랑한 성격을 잃지 않는다. 선희는 환경 피해자를 구제하는 일에도 뛰어든다. 하지만 불법 폐기물을 매립하려는 대기업 회장의 아들 준섭과 사랑에 빠지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진희는 사사건건 선희와 대립한다. 이성적이고 냉정한 성격의 진희는 고교시절 코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지만 모든 면에서 선희에게 뒤진다. 그후 선희네가 몰락하는 것을 보고 묘한 만족감을 느끼며 계속해서 일과 사랑을 놓고 선희와 경쟁한다. 박용우가 연기하게 될 준섭은 선희와 사랑에 빠지는 재벌 2세. 준섭은 자신의 아버지를 고발하는 선희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다. 이주환 PD는 "이 드라마는 선과 악이 대립하는 구도가 아니라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 주제"라며 "'진희'는 현실을 상징하고 '선희'는 현실에서 보기 어렵지만 누구나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인간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드라마 초반부는 트렌디 드라마처럼 경쾌하고 빠르게 이끌어 나갈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두 세대에 걸쳐 발생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정통극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