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둔화로 경기모멘텀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 따라 주가가 사흘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지수의 하락압력이 가중, 선물영향력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지난주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와 국내 산업생산의 32개월만에 감소 등 국내외 경기여건이 좋지 않다며 기술적 반등 이상의 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종합지수는 520에서 540선에서 당분간 바닥을 좀더 다지는 횡보 조정 과정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7.60포인트 떨어진 533.5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6.98로 0.48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65.75로 1.00포인트 하락했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80.90으로 1.65포인트 급락했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삼성전자, 포항제철, 국민·주택은행 등을 중심으로 62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프로그램 매도가 1,100억원에 달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신규매도를 8,000계약 가까이 늘리며 6,000계약 가까이 순매도,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30억원에 비차익 350억원을 합쳐 1,170억원으로 늘었다. 매수는 비차익 110억원을 위주로 19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보합으로 밀린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의 대형주의 낙폭이 2%대로 확대되는 등 하락종목이 580여개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카드, 휴맥스, 옥션, 한국토지신탁 등이 상승했으나 KTF 등 통신주와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외국인은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우세했다. 하락종목이 370개로 상승종목 210개를 눌렀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그나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선물 약세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에 맥을 못추고 있다"며 "520선 아래에서는 반등 모멘텀이 있어 추가하락보다는 모멘텀 부재에 따라 조정장세가 좀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