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에 이어 30일에도 서울 경기 등 중부지역에 최고 3백㎜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북 지방에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1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최고 1백50㎜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부근까지 북상한 제8호 태풍 '도라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경우 비 피해가 더 커질수 있다. ◇인명피해=경찰과 해당 시·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경기도내에서 모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30일 오전 6시께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구(舊) 대우개발 사무실에 토사가 덮쳐 인부 4명이 매몰됐다가 2명이 숨지고 2명은 구조됐다. 이날 새벽3시 가평군 북면 적목리 골바위 유원지 부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임종섭(3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공장,주택 및 농경지 침수=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티타늄(서구) 오성기업(계양구) 원창실업(남동구) 등 인천지역 10개 중소기업 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모두 4억5천1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천 2천3백45가구,경기 5백55가구,서울 68가구 등 2천9백68가구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충남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농경지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서산시 대산읍과 팔봉면 일대 인근 농경지 54㏊가 물에 잠겼으며 당진군 당진읍 구룡리 농경지 일부도 침수됐다. ◇교통통제 및 도로유실=30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중앙선 동교역에서 도농역 방향 2㎞ 지점의 왕숙천 교량교각이 호우로 침하돼 망우역∼도농역간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철도청은 31일 정오께 복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10시10분 김포발 속초행 대한항공 KE1701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김포∼속초 노선의 왕복 6편이 모두 결항됐다. 김포∼목포간 왕복 4편과 김포∼ 여수간 왕복 8편이 각각 결항됐다. 서울에서 북한산길,중산로 상암철교밑 등 7곳,경기지역에서 의정부 자동차전용도로,고양시 선유동 공릉천 세원교 등 5곳의 도로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행신지구와 강변북로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 강고산로 2백?구간이 폭우로 유실돼 30일 오후 한때 이 지역의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됐다. 고양시는 굴삭기등을 동원,유실된 1차로 옆 밭에 임시도로를 만들어 차량통행을 일단 재개 했으나 완전 복구에는 10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찬.주용석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