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기가 한국인 승객들을 활주로 부근에 내려놓은채 그대로 이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캄푸치아항공 승객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시께 캄푸치아항공 101편이 방콕의 돈무앙 공항에서 항공등의 결함으로 2시간 가까이 이륙이 늦어지자 한국인 승객 1백90명중 일부가 지연 출발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 항공기 기장은 사다리차를 대게한 뒤 기내방송을 통해 "안전을 믿지 못하는 승객은 내리라"며 10분간 여객기 문을 개방했다. 이때 갑갑함을 이기지 못한 어린이와 임신부등 승객 39명이 내렸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들이 내린 직후 항공등 수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이륙해버렸다. 이들은 컴컴한 유도로에서 30분간 떨다가 공항측에서 보낸 버스를 타고 여객청사로 되돌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튿날 1인당 66만원씩을 들여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뒤 항공사와 여행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