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과학' .. '과학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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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는 왜 수없이 많은 거울이 있지만 시계와 창문은 없을까.
백화점이 기둥이나 벽을 거울로 장식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은 거울이 있으면 쳐다보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주위 상품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된다.
반면 시계가 없는 이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하라는 백화점의 "따뜻한 배려"(?)다.
쇼핑에 열중하던 아줌마들이 행여 저녁 시간이 된 것을 눈치채고 가정으로 향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닭들이 배불리 모이를 먹도록 만드는 양계장의 형광등 불빛처럼 백화점 샹들리에는 영업시간 내내 낮처럼 불을 밝힌다.
KAIST에서 카오스 이론과 뇌의 기능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경제신문에 "영화속 과학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젊은 물리학자 정재승(29)씨의 책 "과학 콘서트"(동아시아,9천원)는 우리 주변의 현실 문제를 과학자의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O.J 심슨 재판,서태지의 헤어 스타일,비틀스 음악,TV 토크쇼,주가변동,교통혼잡 등이 물리학자의 연구 대상이 됐다.
이를 설명하는데 기초적인 과학 원리뿐만 아니라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최신 논문도 활용됐다.
이 책은 주식시장에 NASA(미항공우주국)의 로켓 물리학자가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지,머피의 법칙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 등 흥미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식의 나열"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고전 물리학자들이 "풀 수 있는 문제"만 연구해왔다면 이제부터는 "풀어야 하는 문제"에 답을 줘야 한다는 저자의 소신이 담겨있다.
복잡해 보이는 사회현상도 물리학자의 시각을 활용하면 단순하고 명쾌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