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전체 경제회복을 위해 내수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세계 경제 부진으로 수출이 급감하자 더 이상 수출경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올들어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연속으로 마이너스성장(전분기 대비)에 빠진 싱가포르는 지난 주말 총 12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대만도 최근 18억달러의 자금을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건설에 투입해 내수 경기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1·4분기에 1.06%의 저성장을 기록한 대만 경제는 2·4분기에는 이보다 더 악화된 0.76%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본격적인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해 있다. 태국 정부는 국내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전국 7만7천개 마을에 2만달러씩의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등 모두 12억달러의 경기부양자금을 풀기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도 인프라건설 등에 총 8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올들어 수출이 급감,수출확대를 통한 경제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자 이같이 내수경기 활성화를 경제회복의 요체로 삼고 있다. 지난 2·4분기중 필리핀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급감하는등 한국(10.8%) 대만(10.2%) 말레이시아(8.4%) 인도네시아(4.8%) 일본(3.4%) 싱가포르(2.5%) 등 모두 수출감소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려면 금융권의 부실채권정리 및 고정환율제의 변동환율제화 등의 개혁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만의 경우 은행권의 총 대출중 16%가 부실대출로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것의 3배나 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