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재료공백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종합지수는 54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지수는 68선을 넘어섰다.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2포인트, 1.50% 오른 541.55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68.09로 1.11포인트, 1.66%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연기금 투입에 기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출발한 뒤 일본 증시가 16년중 최저치 충격에서 벗어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다졌다. 여기에 외국인이 전날 대규모 매도포지션을 환매하면서 지수선물 강세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반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주중반 발표가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심리가 강해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거래량은 2억111만주에 머물렀고 거래대금은 이틀 연속 1조원대를 넘지 못한 가운데 연중최저수준인 9,093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매가 이날은 주가를 밀어올렸다. 프로그램 매수는 574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68억원 출회됐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 현대차, 주택은행,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부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날 증시는 지수비중이 높은 반도체, 통신관련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2.16% 상승하며 19만원에 육박한 것을 비롯, 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이 대부분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미수금 수령으로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재료로 각각 상한가에 올랐다. 하이닉스가 6,000만주 이상 손바뀜 속에 거래량 1위에 올랐고 KDS, 티비케이, 삼애인더스, 대우인터내셔날, 신원, 삼성중공업, 고제, 대우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이 22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96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간 끝에 77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등한 것이 하방경직성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경기문제가 지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향제시를 뒤로 미룬 뉴욕증시가 추세를 드러내기 전까진 512에서 20일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 강세에 힘입어 나흘째 오르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재료보다는 프로그램 매수 등 수급에 의한 반등이 일어났으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팽배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반도체, 통신 관련주가 시장 중심에 있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라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50선까지는 기술적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