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산업디자인단체協 아우구스토 모렐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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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서울에서 세계산업디자인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른바 "ICSID 2001 서울" 행사다.
디자인 올림픽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초대형 이벤트다.
이 산업디자인 향연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한다.
또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등 국내외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디자인 올림픽이다.
때맞춰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의 아우구스토 모렐로 회장이 서울의 디자인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키 위해 지난달 29일 한국에 왔다.
이어 모렐로 회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ICSID 2001 서울의 준비 진척도가 기대이상"이라며 "대성공이 예감된다"고 밝혔다.
-이틀 정도 대회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요 행사 예정 장소인 경기도 성남의 코리아디자인센터 신축현장을 방문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규모에 놀랐다.
이번 서울 대회를 위해 한국의 디자인산업 관계자들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에 감사한다"
-이번 서울 대회의 최대 목적은.
"세계 각국 디자이너들이 모여 디자이너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 디자인의 변화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큰 장(場)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한국의 산업디자인 수준을 평가한다면.
"10년전만 해도 한국에선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디자인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한국의 디자인이 세계 무대에서 선두 그룹에 서려면 앞으로 10년 정도의 기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디자인 강국인 이탈리아도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50년 이상을 노력했다"
-한국 디자인에서 개선돼야 할 분야는.
"한국만의 고유 문화를 살린 디자인이 필요하다.
어떤 제품을 봤을 때 곧바로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와 연계될 수 있는 디자인이 있어야 한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을 봤을 때 고유 문화를 잘 살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전기 전자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디자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산업디자인의 새로운 경향은.
"디자인은 곧 경제적인 성과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전체 수출규모의 절반 정도가 디자인 관련 산업에서 나온 것이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디자인 매니저들의 역할이 엄청 커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디자인 매니저로 한평생을 일한 사람으로서 디자인을 정의한다면.
"디자인은 인간화된 기술이다.
디자인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 안에 포함된 기술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그 무엇이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휴대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만 볼 뿐이다"
모렐로 회장은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디자인 매니징 분야에서는 대가로 통한다.
모렐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는 1957년 설립된 세계 디자인 전문기구로 54개국 1백54개 디자인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편 세계산업디자인대회는 오는 10월7일부터 11일까지 닷새동안 서울 코엑스전시관과 성남의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디자인 올림픽에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7월에 선정한 '한국밀레니엄 상품 99점'이 전시돼 세계인의 평가를 받는다.
또 이 올림픽은 20세기 디자인전,굿디자인 페스티벌 2001,이탈리아 디자인명품 1백선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김미리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