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쓸만한 사람이 없나요?" 인터넷업계 사장들을 만날때마다 한결같이 듣는 하소연이다. 오죽하면 CEO(최고경영자)들이 능력있는 엔지니어나 세일즈 매니저를 만나면 마치 횡재한 것 같다고 털어놓을까. 헤드헌트 전문업체 HR코리아의 윤은수(26.rachel@hrkorea.co.kr)씨는 이런 CEO들의 고민 해결사다. 그의 업무는 인터넷업계의 인재를 찾아내 적재적소에 소개해주는 헤드헌터. 시스코 쓰리콤 홍콩텔레콤 주니퍼네트워크 등 국내에 들어와있는 외국계업체가 주 고객이다. 국내에서는 몇 안되는 20대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IT(정보기술)관련 보고서를 읽으면서 업계동향 파악하는게 중요한 일이에요" 하루에 받아보는 보고서만 일곱개에 달한다. 경기흐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인력이동을 수시로 확인하다 보니 자연히 뜨는 산업에 대한 안목도 길러졌다. "상반기에는 IT분야 인력시장이 얼어 붙었어요. 최근들어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관련 엔지니어들에 대한 문의가 많은 걸로 보아 연말쯤에 본격적인 이동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단 한명의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그가 읽는 이력서는 보통 70여통이 넘는다. 여기서 1차로 10여명 안팎을 고른 후 개별 인터뷰를 통해 재확인후 최종 3명 안팎의 인물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일이라 부담이 크다. "휴일도 없이 나와서 인터뷰 준비하고 최종자료를 챙기는 때가 많지만 제가 추천한 사람을 흔쾌히 받아들일 때 보람을 느껴요" 윤씨가 인터넷분야를 전문으로 하게 된데는 첫 직장의 영향이 크다. 지난 97년 동국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후 입사한 첫직장이 "글레니어"라는 미국 통신장비업체였다. 1년여동안의 이곳 경력을 살려 헤드헌트업체인 "닷컨설팅"에 리서처로 입사해 인터넷업계를 처음으로 맡게 됐다. 윤씨는 "외국계 IT기업들도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영어실력보다는 경력과 사람 됨됨이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지난 1년반동안 이들 업체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면서 깨달은 교훈이다. 아직 햇병아리 컨설턴트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IT전문 헤드헌트 회사를 차리는게 그의 목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