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1일 7월 수출이 11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수입도 18.7% 줄어든 11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4억5,9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이같은 무역수지 흑자 폭은 지난 1월 2억1,20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적은 규모다. 올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는 66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이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으며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출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3%, 15억달러 줄어든 9억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부문의 수출도 37%, 4억5,000만달러어치 줄었는데 이 두 부문의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분의 69%를 차지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선박과 자동차 부문의 수출 증가세는 7월에도 계속됐다. 선박과 자동차는 각각 25%, 3%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15%, 5,000만달러 수출이 늘어 IT 분야의 체면을 살렸다. 지역별 수출감소율은 미국 24.0%, 일본 26.1%, EU 11.9%, 아세안 19.7% 등으로 나타났다.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이 대부분 두자리수로 감소해 경제 불황이 특정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실감케 하고 있다. 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자본재 및 원자재는 각각 23.8%, 11.3% 감소한 반면 소비재는 6.4% 증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위축, 국제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 국산재로의 수입대체 등이 수입 감소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