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현금서비스 상승세 '멈칫' .. 2분기 9.2%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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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중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증가세가 2년만에 둔화됐다.
은행 신용금고 할부금융사 등 타금융권의 소액신용대출이 잇따라 등장한 데다 신용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방지를 위해 현금서비스 심사를 강화한 때문이다.
◇ 현금서비스 시장 '천장' 쳤나 =비씨.국민.삼성.외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올 2.4분기 현금서비스 실적은 총 42조4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사용액인 38조8천억원에 비해 9.2%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지난해 2분기중 현금서비스 사용액은 전분기 대비 37.6%(23조4천억원) 증가했었다.
특히 외환카드의 경우 올 2분기 들어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2분기의 현금서비스부문 성장률이 38.2%였으나 올 2분기에는 6.4%에 머물렀다.
국민카드의 2분기 현금서비스 사용액은 10조7천억원으로 올 1분기에 비해 3.8%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분기별로 30∼50% 성장세를 기록하던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실적도 올들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분기별 현금서비스 성장률은 30%를 웃돌았으나 올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여신전문협회 이보우 이사는 설명했다.
◇ 배경과 전망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대체하는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대.삼성.롯데캐피탈 등은 대출전용카드를 내놓고 있다.
신용금고들도 연 24∼29%짜리 소액신용대출상품(한도 1백만원)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카드사의 독무대였던 '급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택.서울.기업은행 등 은행들도 연 11∼17.5%에 최고 5백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상품을 내놨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여신심사 기준을 강화한 점도 시장정체의 한 요인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향후 경기도 불투명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서비스한도액을 조정하고 있다.
◇ 카드업계 성장세 지속될까 =지난해 신용카드 총 사용액의 61%(1백45조원)를 차지했던 현금서비스 부문 위축으로 카드업계는 수익성에 작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 수석연구원은 "연 25%에 육박하는 고금리 현금서비스로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던 신용카드사의 영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카드산업의 성장률도 1∼2년 안에 정체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외환카드 이현철 과장은 "미국의 경우 개인소비의 40% 정도가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진다"며 "한국은 아직 17% 수준으로 카드업계의 성장여력이 충분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