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진 < LG투자증권 연구위원 > [ 2차전지 하반기 매출호조 '매수 추천' ] 삼성SDI는 전기전자 업종에서 대표적인 "가치우량종목"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는 브라운관사업에 대한 수익의존도가 높은데다 차세대 주력제품인 2차전지와 PDP부문의 경우 투자진행단계로서 고정비 부담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말 비주력 부문인 컬러필터 사업부문을 삼성전자에 3천6백억원에 양도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투자여력이 확대됐다. 차세대 제품의 영업신장과 브라운관의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기업의 본질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향후 주력품목은 PDP와 2차 전지부문이다. PDP 부문은 지난 7월초 양산설비의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특별소비세 인하로 PDP 판매가격 19% 인하효과가 발생하고 있어 오는 2003년께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일본업체들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나 삼성SDI가 세계 최대 규모인 63인치까지의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수율도 뛰어나 2002년말이나 2003년초부터는 흑자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2차 전지의 경우 현재는 삼성전자 위주로 납품되고 있으나 2002년부터는 수출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지난 99년 9천2백26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이 올 연말에는 3천6백40억원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비전략적 부문의 정리로 투자부담을 축소시켰으며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여 나가 재무적 안정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올 연말에는 30% 이하로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PC경기 회복은 4.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3.4분기중 브라운관 경기가 급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추가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는 가운데 3.4분기부터는 국내 디지털 방송 개시에 따른 고가 대형 CPT의 안정적인 내수 매출이 기대된다. 특히 4.4분기 PC시장 회복기에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SDI의 영업실적 상승탄력도가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은 수익성 확대, 시장지배력 및 가격 결정력 확대, 하반기 2차 전지의 흑자전환 등을 감안하여 "매수"를 제시한다. 연말까지의 적정 가격은 최근 3년간의 EV/EBITDA 평균치인 4.1배를 적용하여 7만2천원 수준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