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 회장 > 효성은 화학섬유 중공업 무역 등을 주력 사업군으로 갖고있다. 지난 98년 그룹내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중공업 T&C 물산 생활산업 등 4개 주력사가 합병된데 따른 구도다. 효성의 구조조정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 화섬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려놓은게 핵심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타이어보강재 스판덱스 등은 각각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증권의 임정훈 화학팀장은 "효성은 핵심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한게 성공의 요체"라고 말했다. 타이어의 핵심 보강재인 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지 부문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연산 6만8천톤의 생산능력(연매출 5천억원)을 갖춰 지난해 미국의 얼라이드시그널을 2위로 밀어냈다. 전세계 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물량의 60%를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스판덱스 부문도 미국 듀퐁사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현재 11%. 효성은 올해 중국 미국 유럽 등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세계 시장 점유율을 1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아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변압기와 차단기,섬유부문에서는 나이론 원사,화학 분야에서는 페트병에 이르기까지 그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의 알짜사업들이 국내 수위를 달리고 있다. 효성은 바로 이들 분야의 기술및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1등 전략"에 따라 실적도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1.3% 많은 4조3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순이익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천2백억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예상만큼 좋지는 않았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 2조1백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2천억원에 머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 일본 등의 경기가 크게 악화돼 상당수의 수요처가 제품 구입을 하반기로 미뤘던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재무구조 안전성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합병과정에서 불거졌던 효성물산 등 계열사의 차입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98년 당시 2조8천3백억원에 달했던 부채가 올 상반기 2조8백억원선으로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매출액 대비 차입금비율은 99년 62%에서 지난해 53%로 낮아졌으며 올해는 4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주가는 올들어 2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연초에 10%도 안되던 외국인 지분율이 8월1일 현재 23%를 웃돌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내외로 제조업 평균(9배)에 비해 크게 낮다. 또 PBR은 0.3으로 주가가 장부가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