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12
수정2006.04.02 00:15
김동진 < 사장 >
실적호전에 힘입어 지칠줄 모르는 주가상승을 이어왔던 현대차의 주가가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게 원인이다.
현대차의 6월 수출은 전월대비 1.9% 감소한데 이어 7월에는 전월보다 23%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9% 증가한 11조원,경상이익은 78.6% 증가한 7천9백억원으로 잠정집계돼 놀라운 신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은 4천1백77원.
1일 현재주가 2만2천3백원을 기준으로 PER은 5.3배에 불과하다.
거래소 평균및 해외 자동차 PER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여전히 주가는 제자리를 찾기위한 숨고르기일뿐 상승엔진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라는 결론이다.
지난 6월과 7월 수출은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판매는 처음으로 월 8만대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 감소는 생산라인 조정에서 오는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다.
싼타페,아반테의 경우 국내.외 주문 잔고가 늘고 있는데 생산라인 조정이 마무리돼 생산능력이 늘어난만큼 판매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을 설립,세계 상용차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측은 합작법인은 현대와 다임러의 강점을 반영,세계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합작법인은 2004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용차용 엔진 양산을 시작,2005년에는 연간 10만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50%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향후 현대차의 성장세는 수출증가와 내수판매 신장에 달려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서유럽시장 수출과 내년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가 한단계 상승이 주가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에서 디젤엔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점유율이 1.5%대로 하락했지만 지난 7월 하순부터 라비타 디젤 수출을 시작하였고 내년 1월에는 베르나 디젤까지 투입,서유럽 시장점유율을 1.9%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2002년 7월에는 서유럽 시장의 24.2%를 차지하고 있는 리터카 시장도 진출,시장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02년 상반기에는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내수 증가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승용차 보급과정을 감안,승용차 내수는 14% 증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주가를 설명하면서 빠뜨릴수 없는게 기업 IR이다.
"찾아다니는 IR","먼저 제시하는 IR"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초 이사급을 팀장으로 하는 새로운 IR팀 진용을 구축했다.
증권가에 "현대차 IR멤버를 만나지 마라.만나면 현대차 주식을 안살 수 없다"는 소문이 나돈것도 IR팀의 적극적인 활동을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또 악재가 발생했을 때 사실을 감추기에 앞서 먼저 설명하고 나선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항상 화제와 뉴스를 몰고 다니는 회사였다.
부정적 뉴스가 나왔을때 IR팀은 가능한 한 먼저 설명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게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가조정은 "십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회사측의 설명이 그저나온 얘기는 아닌듯 싶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