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선 <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제일모직은 두가지 이유에서 시장에서 장기소외돼 왔다. 우선 외형및 자본금 대비 낮은 수익성이 그 하나다. 두번째는 섬유업체로서 갖는 성장한계다. 지난 97년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은 이러한 약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구조조정은 사업구조의 변화에 촛점이 맞춰졌다. 과거 주력 사업이던 직물비중을 낮추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할 수 있는 정보통신부문의 매출비중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구조조정 전인 97년 각각 23.3%,1.3%였던 직물및 정보통신부문의 매출비중이 올해 12.1%,4.7%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정보통신부문외에 직물 비중을 대체할 패션사업은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외형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특성상 비용부담이 크지 않아 가장 큰 규모의 이익창출및 "캐쉬 카우(Cash Cow)"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한계의 섬유업에서 탈피,정보통신및 패션 부문이 매출을 주도하는 사업구조로 전환,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직물부문은 200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신사복 시장 52%,미국및 일본 모직물 신사복 시장을 각각 13%,10% 점유하고 있다. 수출비중은 35%다. 지난 98년 직물부문은 2백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99-2000년에는 괄목할 수익 호전(각각 1백52억원,2백90억원)을 시현했다. 마진이 낮은 제품의 중국이전및 분사등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성을 부각시킬수 있는 사업부는 정보통신 부문이다. 시작단계여서 매출은 미미하지만 세계적인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를 수요처로 두고 있어 향후 성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생산제품은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우위에 있어 경쟁력을 갖춘데다 틈새시장 품목이란 점도 경쟁력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소재인 EMC를 비롯 총 6개 품목에서 3백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점을 감안할때 제일모직 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모멘텀이 확보되면 상승탄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